5억 달러에 월드리버티파이낸셜 49% 매입…정권교체 직전 거래
아랍에미리트(UAE) 국부 자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계된 암호화폐 스타트업의 지분 절반가량을 인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아부다비 투자기구 아리암인베스트먼트원(Aryam Investment One)은 지난 1월 트럼프 가문과 연계된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지분 49%를 5억 달러(한화 7,294억 00만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앞둔 시점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아리암인베스트먼트원은 아랍에미리트 국가안보보좌관 셰이크타흐논빈자예드알나흐얀(Sheikh Tahnoon bin Zayed Al Nahyan)이 지원하는 투자 수단이다. 계약 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선지급 형태로 집행됐으며 이 중 1억 8,700만 달러(한화 약 2,500억원)가 트럼프 가문이 통제하는 법인으로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추가로 수천만 달러가 공동 설립자 측과 연계된 단체로 흘러갔으며 여기에는 스티브위트코프(Steve Witkoff) 미국 중동 특사의 친척이 포함된 단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해당 계약에는 에릭트럼프(Eric Trump)가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측, AI·암호화폐 전략 가속
셰이크타흐논은 아부다비를 인공지능과 디지털 금융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는 전략의 핵심 인물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UAE 기업 G42를 통한 중국 기술 유출 우려로 첨단 AI 반도체 접근이 제한됐으나 트럼프 당선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수년간 매년 수십만개의 첨단 AI 칩을 UAE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맞물려 셰이크타흐논이 이끄는 기업 MGX는 앞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바이낸스(Binance)에 20억 5,000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아리암인베스트먼트원은 이번 거래를 통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최대 외부 주주로 올라섰으며 이사회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美 민주당, 자금 흐름·제재 연계 의혹 제기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이미 미국 정치권의 감시 대상에 올라 있다. 지난해 엘리자베스워런(Elizabeth Warren)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과 잭리드(Jack Reed)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은 법무부와 재무부에 서한을 보내 해당 기업의 토큰 판매가 북한 라자루스그룹(Lazarus Group)과 연계된 주소 및 러시아·이란 관련 주체들과 연결됐을 가능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소유 구조가 트럼프 가문에 과도한 수익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WLFI 거버넌스 토큰 판매 수익 상당 부분이 대통령 가족에게 귀속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과 백악관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대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미국 정책 결정에도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