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총괄 매니저 "달러 스테이블코인, 금융 안정 위협"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4-21 14:56 수정 2026-04-21 15:21

도쿄 세미나서 경고…"유동성 위험·전염 가능성 내포"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Pablo Hernandez de Cos) 국제결제은행(BIS) 총괄 매니저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과 통화 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 코스 총괄 매니저는 2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은행 세미나에서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전통 화폐 체계와 경쟁할 경우 "실질적 결과(material consequences)"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 코스 총괄 매니저는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현금과 같은 통화가 아닌 투자 상품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1차 시장 환매 조건과 수수료, 2차 시장 가격 괴리 사례를 근거로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면서도 준비 자산으로 단기 국채와 은행 예금을 보유하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과 전염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 코스 총괄 매니저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비수탁 월렛 사용 확대로 자금세탁 방지(AML) 체계 밖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온오프램프 구간에서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자본 통제를 회피하거나 조세 포탈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유럽 정책 당국도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중앙은행 데니스 보 부총재는 유로화 기반 결제를 보호하기 위해 비유로 스테이블코인 사용 제한을 제안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가 유사한 유동성 구조를 가지지만 규제 체계와 투명성 차이로 인해 시장 충격 전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CB는 앞서 스테이블코인이 소매 예금을 유로존 은행에서 빼앗아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의회는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을 대체할 가능성과 금융 불안 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올해 9월 30일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인가 신청을 받아 2027년 10월까지 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스위스에서는 UBS가 스위스프랑 기반 스테이블코인 파일럿을 통해 규제 환경 내 블록체인 결제를 시험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