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디지털위안화, 지갑속 현금 같아"
일각선 "안전성 보장 방안 사전에 강구해야"
오호성(Wu Haosheng) 인민은행 충칭 비즈니스 관리부 부국장이 19일(현지시간) '충칭 디지털위안화 지표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위안화(e-CNY)는 중국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민간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통화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가진다.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전환이 확산하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스웨덴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CBDC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글로벌 결제 생태계가 대대적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11개 시범지역에 천진, 충칭, 광동성 광저우시, 복건성 푸저우시, 샤먼시, 절강성 아시안게임 개최지역 등 6개 지역 추가했다. 특히 중국 내 대중교통 등 편의성 분야에서 급속 확대되고 있으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이 자주 사용하는 시스템에 디지털위안화를 적용해 CBDC를 키워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1년 11월 9일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핀란드 중앙은행 신흥국경제연구원 창설 30주년 기념식' 화상 연설에서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액이 560억 위안(약 10조 3500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오호성 부국장은 "디지털위안화는 실물 위안화와 연동돼 중국 인민은행은 지정 운영 기관의 환전 및 유통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라며 "즉, 개인에게 디지털 위안화 서비스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은행 계좌가 없는 일반인도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민은행은 터치로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지갑을 계획중"이라며 "이같은 하드웨어 지갑은 스마트폰 사용법을 모르거나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외진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겨제 환경에서 사용돼 기술적 요인, 통신 네트워크 범위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한 사용 장벽을 최소화하고 공공 결제 보안 응용 프로그램의 요구 사항에 더 부합하다는 평가다.
오호성 부국장은 "디지털위안화는 디지털 형태의 현금이며 디지털위안화의 케이스는 디지털위안화 지갑이다"라며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은 지갑 속 현금을 사용하는 것과 같으며 가맹점이 디지털 위안화를 받을 때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급속 확산되는 디지털위안화를 두고 우려하는 모습도 나온다. 한국은행 북경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디지털위안화의 안정성 및 무결성에 대한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서둘러 디지털위안화를 발행할 경우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이용자의 손실도 우려되는 만큼 향후 인민은행은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집중하는 등 실제 발행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위안화가 제한된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으나 중앙은행에 막대한 소액결제정보가 집중된다"라며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의 법률정비 필요성, 해킹 등으로부터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전성을 보다 철저히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강구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