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축 불가피…BTC·ETH 쏠림현상 심화될 것"
◇580억 달러가 증발한 테라 프로젝트 =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6등까지 기록했던 테라 블록체인은 지난 2주간 99%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루나는 한 때 400억 달러, UST는 180억달러를 기록했던 글로벌로 전도유망했던 프로젝트였다.
그동안 테라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①UST( 스테이블코인)의 지속가능성과 ②20% 정도의 이자를 지급하던 디파이(DeFi)서비스 '앵커프로토콜'의 지속가능성이었다. 결국 이번에 그동안 논란이었던 문제가 터지면서 하락 폭은 확대됐다.
작년 1월, 미국 통화감독청(OCC)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불결제를 승인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관련된 청문회를 개최했었고, 스테이블코인의 급속한 성장과 지불수단으로서의 잠재적 가능성, 금융시스템 및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성 등에 대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테라 프로젝트의 인기의 1등 공신은 앵커프로토콜이라는 디파이(DeFi) 시스템이었다. 20%에 가까운 고이율을 제공했다. 인플레 압력 등 매크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높은 이자율을 준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투자자금이 몰렸다.
◇향후 전망 = 일단 투자심리의 단기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크립토 시장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다른 자산시장으로의 전이 가능성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DeFi)에 대한 규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고,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논의가 커지면서 역으로 CBDC에 대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테라 이슈로 다시 한번 기존의 플랫폼 블록체인이던 이더리움, 그리고 대장주의 역할을 하던 비트코인으로의 쏠림현상도 감지된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지만, 투자자 보호와 신뢰를 줄 수 있는 제도와 규제가 마련되는 기회로 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