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하락장 수익 다변화 차원
암호화폐 거래소 FTX US가 주식시장에 진출한다.
◇암호화폐·NFT·주식 단일 통합 플랫폼 출시 계획 = 19일(현지시간) FTX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 미국법인(FTX US)이 수수료 없는 주식 거래 플랫폼 'FTX스톡(FTX Stocks)' 출시를 발표했다. 해당 서비스는 당분간 소수의 미국 사용자에게만 제공될 예정이다.
FTX는 "고객들은 수백 개의 미국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으로 주식 거래 계좌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FTX US는 신규 투자자를 플랫폼에 온보딩(조직 적응)하기 위해 ▲수수료 없는 중개 계정 ▲수수료 없는 거래 ▲자유 시장 데이터 제공 ▲회사 기본 데이터 제공 ▲암호화폐 부문의 기존 사용자 유치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브렛 해리슨(Brett Harrison) FTX US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자산군에 걸쳐 고객에게 총체적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FTX 주식의 출시와 함께 우리는 투명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인 투자자가 암호화폐, NFT, 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단일 통합 플랫폼을 만들 것"라고 설명했다.
그는 "FTX US가 처음에는 주식 거래에서 손실을 입을 수 있지만, 암호화 거래 서비스와 브로커·금융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중개 서비스의 화이트 라벨링을 포함해 여러 방법으로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다각화 위한 전통자산 시장 진출 =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서면서 거래소들이 전통 자산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거래소들이 어닝쇼크(영업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나오는 것)를 겪고 전통 자산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것.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2022년 1분기 암호화폐 시장은 꾸준히 약세장을 보였다. 특히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낮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보였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경우 1분기 시장 전망치 15억6600만달러(약 2조 원)에 못미치는 11억7000만달러(약 1조4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는 급락했다.
해리슨은 "고객에게 정보에 입각한 라우팅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도구는 물론 주문 실행에 대한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FTX의 경쟁사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는 주식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바이낸스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압력을 받고 주식 상품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