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제출 보고서에 '파산땐 투자자 청산 대상' 명시
투자자 100명 중 24명만 법적보호…논란 이어질 듯
브라이언 암스트롱 "투자자 암호화폐 안전하다" 해명
영업 실적 발표가 기대치에 미치치 못하며 주가가 폭락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잠재적인 파산 시나리오와 플랫폼에 저장된 고객의 암호화폐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10-Q'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는 '자산 보관 및 고객 자금 보호'에 대한 입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10-Q'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들에게 제출하도록 한 분기별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는 '파산이 발생하는 경우, 고객을 대신해 코인베이스가 보관한 암호화폐는 파산 절차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러한 고객은 우리의 일반 무담보 채권자로 취급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암호화폐 평론가 크립토웨일(CryptoWhale)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명시는 결국 (코인베이스가) 파산하면 그들은 코인베이스의 자금을 구제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암호화폐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플랫폼에 보관된 투자자들의 암호화폐는 안전하다며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11일 트위터에 "우리는 파산 위험은 없지만 'SAB 121'이라는 SEC의 요구사항에 따라 새로운 위험요인을 포함한 것"이라며 "이는 제3자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기업에 새롭게 요구되는 공시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시장 붕괴를 '블랙스완'으로 분류하지만, 코인베이스 프라임 및 커스터디 고객은 자산을 보호하는 서비스 조건에서 강력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블랙스완은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탓에 위태로움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고객들에게 (코인베이스 프라임 및 커스터디와)동일한 보호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더 일찍 구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결국 현재 법적 보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비쳤다. 코인베이스의 1분기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거래량의 24%만 법적 보호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암스트롱은 "가능성이 낮지만 법원이 파산절차에서 고객 자산을 회사의 일부로 간주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