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디지털 두 번째 대형 채무자, 알고보니 '알라메다'
샘 뱅크먼, 보이저 지분 인수와 함께 미묘한 시점 매도에
시장선 "샘, 보이저 디지털의 파산에 깊게 관여했다" 해석
파산을 신청한 보이저 디지털의 두 번째 대형 채무자가 알라메다 리서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 지방 법원에 제출된 보이저 디지털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알라메다 리서치는 3억 7700만 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보이저 디지털로부터 약 3억7000만 달러(한화 약 4830억 7200만원)를 대출받았다. 이중 약 7500만 달러에 대해서는 무담보로 진행됐다.
제출된 서류를 보면 알라메다 리서치는 약 6억 달러의 대출을 실행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에 이어 보이저 디지털에 두 번째로 큰 채무를 가진 채무자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FTX의 CEO인 샘 뱅크먼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앞서 보이저 디지털은 3AC를 포함해 보이저 디지털로부터 대출을 실행한 다수의 업체들이 붕괴되자 자금 유동성 문제를 호소하며 마침내 6일(현지시간) 미국 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을 신청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알라메다 리서치가 보이저 디지털로부터 더 큰 대출금을 갖고 있는 채무자인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샘 뱅크먼측의 보이저 디지털 지분 인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샘 뱅크먼은 보이저 디지털이 자금 문제가 생길 시점 다량의 주식을 매입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 후 지난달 23일(현지시간)에는 약 2%가 넘는 보이저 디지털의 지분을 무보수로 포기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법 상 10% 미만이 지분 소유자는 당사의 '내부자'로 규정되지 않는다. 때문에 보이저디지털의 파산과는 법적으로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샘 뱅크먼의 수상한 행동이 보이저 디지털의 파산과 짖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샘 뱅크먼은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구제 금융 자금으로 20억 달러가 준비돼있다"있다는 멘트를 남기며 여전히 '해결사'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