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高 인플레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예고
완화된 7월 美 PCE 수치에 따른 '롱' 베팅과 맞물려
BTC·ETH 등 대다수의 코인, '대규모 청산'에 '휘청'
암호화폐 시장 디파이 생태계 예치금, 약 5.45%↓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시사한 파월 의장의 연설에 따라 29일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크게 주저 앉은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지속적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대다수의 암호화폐들이 크게 하락했다.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하락 공포'가 자산시장 전반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7월 이후 다시 2만 달러선 아래로 미끄러진 뒤 지속적으로 횡보세를 기록, 29일 오전 10시 업비트 기준 27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8월 중 최저치의 가격이다. 가격 하락과 함께 비트코인은 현재 시총 3830억 달러까지 하락한 상태이다. 해당 수치는 '전고점'을 돌파했던 2021년 11월 당시의 시총 1조 2700억 달러에서 약 70% 하락한 수치이다.
지분증명(PoS) 체인 병합을 앞두고 크게 상승했던 이더리움(ETH) 역시 파월 의장의 연설과 함께 하루동안 10% 이상 하락한 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채 29일 오전 10시 업비트 기준 19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큰 가격 하락에 '전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11월 당시의 시총과 비교해 약 69%의 금액이 증발되었다.
파월 의장의 연설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의 청산이 큰 추가 하락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인글라스(Coinglass)의 데이터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8만 7144명의 거래자들의 자금 약 2억 5000만 달러가 청산되었다.
가장 큰 청산 피해를 본 암호화폐는 이더리움으로 약 1억 8600만 달러가 청산되었으며 비트코인의 경우 6500만 달러가 청산되었다.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1% 완화된 6.3%를 보이며 많은 투자자들이 '롱'에 베팅한 것이 도리어 큰 청산 하락을 불러온 것이다.
한편, 솔라나(SOL), 바이낸스코인(BNB) 및 아발란체(AVAX) 등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파월 의장의 연설에 따라 각각 6.34%, 2.91%, 8.06%의 하락률을 보이며 여지없이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디파이(Defi)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디파이 생태계 예치금 'TVL(Total Value Locked)'은 약 5.45%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자산시장 전반을 휩쓸며 27일 약 3% 이상의 미국 증시 하락을 야기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다음달 연준이 이전 달과 동일한 금리인상치인 약 7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