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기관에 9월 테스트 참여 독려
일리노이주 로즈몬트에서 열린 얼리 어댑터 워크샵에 모습을 드러낸 라엘 브래너드(Lael Brainard) 부의장은 웹캐스트 연설을 통해 현재 연준이 미국의 '디지털 달러' 역할을 수행할 '페드 나우(Fed Now)'의 출시일을 2023년 5월에서 7월로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5월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서 일어나는 'CBDC 개발붐'을 언급, 이에 따른 CBDC 발행의 절대적 필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CBDC 대안 시스템'으로 페드 나우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브래너드 부의장은 내년으로 다가온 페드 나우의 출시에 따라 연준이 올 9월 본격 테스트에 돌입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페드 나우는 빠른 달러 결제를 목적으로 연준 주도 하에 만들어진 결제 시스템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화폐 시스템과는 다르다.
연준의 발표에 따르면 페드 나우는 중앙은행 발행 화폐인 CBDC의 개념이 아닌,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결제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달, 미국 연준의 미셸 W. 보우먼 이사는 "페드 나우는 단순히 정부가 발행하는 CBDC의 개념이 아닌 금융 기관 및 소비자들에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결제 시스템이 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브래너드 부의장은 웹캐스트 연설을 통해 페드 나우의 출시를 위해 미국의 대형 금융 기관 및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페드 나우와 호환되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수행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브래너드 부의장은 "실시간 결제 인프라로의 전환은 매우 큰 노력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한 것으로 해당 서비스에 관계된 모든 이해관계자는 시스템 사용을 위한 리소스를 마련해야한다"고 독려했다.
9월 진행되는 페드 나우 테스트에는 US 뱅크를 비롯해 약 120곳의 기관 및 업체가 참여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브래너드 부의장은 지난 달 CBDC와 암호화폐의 공존과 함께 CBDC 시스템을 통한 달러 패권 강화를 주장한 바 있다. 브래너드 부의장은 "현금과 은행의 디지털 뱅킹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처럼 CBDC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제공해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시스템을 보완하는 형태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발행하는 CBDC가 달러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아 전세계 기축통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