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 이더리움, 공식 출시 후 4일 만에 '존폐'위기…"94% 급락"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9-19 10:24 수정 2022-09-19 10:24

네트워크 마비·그레이스케일 매도 포함
'엎친데 덮친격', 줄지은 악재에 '패닉셀'
ETH POW 재단 "ETHW 지속 어려울 것"

출처=CoinLive
출처=CoinLive
작업증명 이더리움(ETHW)이 출시 후 며칠 만에 여러 악재에 94% 하락, 존폐 위기에 처해있다.

ETHW은 기준 15일 오후를 기점으로 급락을 시작, 19일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의 지분증명 전환 후 세상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직후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급락을 시작한 것이다.

ETHW은 하드포크 출시 직후 15일 순간 6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ETHW는 출시 후 지속적인 기술 버그를 노출했다. 비인크립토는 'ETH POW 재단'이 15일 이더리움의 병합 직후 ETHW의 하드포크를 공식 발표한 뒤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마비가 발생, 약 20만개의 거래가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하며 현재도 지속 중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인 펙쉴드(PeckShield)는 ETHW 마비 사태에 대해 "네트워크 마비는 자체 블록체인이 아닌 체인 ID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라는 분석을 밝혔으나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는 이유를 막론하고 연출된 '아비규환' 현장이 시장의 신뢰감 상실을 형성한 것이다.

상장을 약속한 거래소들의 말바꾸기 또한 '업친데 덥친격'으로 ETHW에 큰 악재가 되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가 돌연 16일 "시장 상황과 거래소 이용자 및 커뮤니티와의 공감대를 고려, 에어드랍 과정에서 이더리움 페어(ETF) 및 ETHW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폴로닉스는 ETHW 에어드랍 및 상장을 약속한 대표 거래소이다. ETHW의 급격한 가격 하락에 대다수의 거래소 이용자들이 이더리움 페어 에어드랍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헤비 이더리움 클래식(ETC) 홀더' 그레이스케일이 에어드랍으로 받은 ETHW의 전량 매도 계획을 밝힌 것 또한 ETHW 매도 움직임을 부추겼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는 15일 에어드랍을 통해 총 310만 629개의 ETHW를 획득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를 전량 매도할 것이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대량 ETHW 매도 발표에 따른 가격 급락을 예측한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셀'에 나선 것이다.

ETHW의 가격 급락에 ETH POW 재단 역시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TH POW 재단의 리더 챈들러 구오(Chandler Guo)는 비인크립토와의 19일 인터뷰에서 "ETHW의 수익성 급락에 따라 대부분의 ETHW 채굴자가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ETHW는 현재 FTX, 바이비트, 비트파이넥스, 크라켄, 후오비 등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지닥이 유일하게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