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美 국채 보유량 약 13% 증가…유동성 문제없다"
"상업 어음, 약속대로 대폭 감소…올해 안 전부 앲앤다"
테더의 기술총괄책임자(CT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테더(USDT)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미국 국채의 비율을 58.1%까지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7월 공개된 테더 포트폴리오의 미국 국채 비율은 43.5% 였다.
앞서 8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외신은 테더가 중국 상업 어음을 대규모로 보유했으며 이에 유동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테더는 중국 상업 어음 보유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며 "8월 말까지 상업 어음을 현재 보유한 85억 달러에서 2억 달러까지 줄일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아르도이노는 "테더는 상업 어음 보유량을 5000만 달러 미만으로 줄였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전량 현금과 미국 국채로 대체할 것"이란 소식도 밝혔다.
테더를 둘러싼 끊임없는 '괴소문'은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큰 불안요소로 자리 잡아왔다. 올해 중순 부터 국제기관 및 미디어들은 테더의 준비금과 이에 따른 유동성에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왔다. 특히 테더가 셀시우스를 비롯해 파산을 신청한 기업들과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테더가 심각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테더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테더 유동성 손실을 위한 헤지펀드들의 협동 공격이 있다"며 "제 3자의 증언, 감독기관과의 충실한 협력, 투명성 제고 노력 등의 활동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공격 속에 테더의 이미지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테더는 최근 '강달러' 현상에 따른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의 큰 수혜자로 큰 거래량 증가를 보였다. 크립토프레스의 데이터 따르면 3일 암호화폐 시장 하루 거래량 484억 3000만 달러 중 테더가 차지하는 비율은 286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 내 '기축통화'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총 1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테더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위기는 시장에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뇌관'으로 여겨져오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