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액 제외한 '순 자산' 2572억 7700만원
월스트리트저널의 두 저널리스트, 진 이그샴(Jean Eaglesham)과 비키 게 황(Vicky Ge Huang)은 테더의 대차대조표상 자산 대비 높은 부채율이 테더를 파산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테더는 이달부터 글로벌 회계법인 BDO 이탈리아에 재무감사를 의뢰했으며 27일 대차대조표를 발표했다.
테더의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테더의 보유 자산은 677억 4000만 달러(한화 약 91조 2457억 8000만원)이며 부채는 90조 9763억 8000만원)이다. 즉 부채를 제외한 순 자산은 1억 9100만 달러(한화 약 2572억 7700만원)에 불과하다. 유동성을 요하는 대규모 상환 요청에 순식간에 파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높은 부채율에 따른 테더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질문에 테더의 기술총괄책임자(CT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현재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몇 달 동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답했다. 또한 테더가 지난 하루 동안 약 70억 달러의 고객 자금 상환에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파산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 내 '기축통화'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 부동의 시총 1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테더의 파산은 암호화폐 시장의 크나큰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더의 자산준비금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더가 2017년부터 준비금 감사를 받아온 것에 비해 출처가 명확하지 못한 자산이 다수 포진해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르도이노 CTO는 대차대조표상에 공개된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자산 56억 달러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은 상태이다.
테더는 여러 국제기관 및 미디어로부터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지적 받아오고 있다. 테더가 지속적으로 중국 상업 어음을 보유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외신을 통해 보도되왔으며 테더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6월, 아르도이노 CTO는 "테더 유동성 손실을 위한 헤지펀드들의 협동 공격이 있다"며 "제 3자의 증언, 감독기관과의 충실한 협력, 투명성 제고 노력 등의 활동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공격 속에 테더의 이미지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