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시장 안돼도 내부 독립성 지켜야"
"암호화폐 생태계 성숙할 시간 더 필요"
"ETF 승인 지연? 현재로선 오히려 좋아"
영지식 증명 활용 통해 규제 충족 기대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30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규제 논쟁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부테린은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빠른 시간 안에 주류 시장으로 성장하기보다 암호화폐의 본질인 내부 독립성을 허용하는 규정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부테린은 "현재 우리(크립토)가 대규모 기관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시기는 아니라 생각한다"며 "암호화폐의 작동 방식을 침해하는 규제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암호화폐의 작동을 허용하는 규제가 더 낫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테린은 2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지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테린은 "오히려 많은 ETF 승인이 지연되고 있어 기쁘다"며 "암호화폐 생태계는 성숙할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부테린은 사용자 개인정보보호 및 규제 사항 충족을 위해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tocol)'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그는 "가능한 영지식 증명으로 개인정보보호 등 각종 규제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지식 증명이란 자신이 지닌 비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상대방이 거래 정보를 유추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증명 방식을 말한다. 암호화폐 사용자와 거래 방식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일종의 거래 형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