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글로벌, 후오비로 리브랜딩…"FTX 빈자리 노린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23 15:23 수정 2022-11-23 15:31

"새로운 사명, 업계 3위 거래소 복귀 의지 담아"
후오비 토큰, 거래소 중심 토큰으로 활용
카리브 제도 허브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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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Huobi)가 기존 브랜드명 '후오비 글로벌'을 '후오비'로 변경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후오비는 22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어바웃 캐피탈 바이아웃 펀드(About Capital Buyout Fund)에 인수된 이후 글로벌 확장 로드맵을 처음 공개하며 브랜드명을 이같이 변경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브랜딩한 후오비는 두 개의 한자 '火'와 '必'로 구성된 회사 이름에 대해 소개했다. 첫 번째 문자는 영원한 생명력과 이 생명력을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것을 상징한다. 두 번째는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의미하며 업계 3위권으로 복귀하겠다는 후오비의 목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어에서 '必'는 '心'과 '义'의 합성어로도 볼 수 있어 후오비가 전 세계 사용자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전문적인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오비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후오비 토큰(HT)을 거래소 투표 시스템을 포함해 거래소 활동의 중심 토큰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확장의 일환으로 규제 친화적이며, 관습법 체계와 영어를 사용해 암호화폐 허브로 입지를 구축한 카리브해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 기반에 대한 강력한 성장 잠재력이 있는 동남아시아, 유럽 및 기타 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이러한 확장에 맞춰 규모를 늘리기 위해 전략적 인수 합병을 모색할 예정이다.

후오비의 리브랜딩과 이를 통한 재도약은 한때 세계 3위를 차지했던 FTX가 무너진 직후이기에 큰 눈길을 끌고 있다. 더구나 후오비 스스로 업계 3위를 발표한 만큼 FTX의 빈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후오비 글로벌은 지난달 창업자인 리린(LiLin) 대표가 본인 소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홍콩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어바웃 캐피탈 바이아웃 펀드에 인수됐다. 이후 업계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글로벌 전략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규 국가 지사 설립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오비는 트론의 설립자 저스틴 선을 자문 위원으로 영입하는 등 최근 거래소들 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문 위원으로 영입되었던 저스틴 선은 시장에서 사실상 후오비 글로벌의 인수를 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후오비 글로벌의 '실질적 사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후오비 글로벌이 인수될 당시 유명 저널리스트 콜린 우는 저스틴 선과 FTX의 샘 뱅크먼이 후오비에 투자를 진행, 후오비의 홍콩 어바웃 캐피털 인수 과정 배후에 저스틴 선과 샘 뱅크먼이 있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저스틴 선은 해당 뉴스에 대해 "자문 위원회에 합류했을 뿐이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1일 저스틴 선이 약 10억 달러를 들여 어바웃 캐피털을 통해 후오비 글로벌 지분 약 60%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소문대로 저스틴 선이 후오비의 실질적 사장이라는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이런 소식 속에 후오비의 카리브행은 저스틴 선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저스틴 선은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협력을 체결, 도미니카 공화국 내 트론 기반 암호화폐들의 법정 화폐화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트론 생태계 기반 토큰 ▲트론(TRX) ▲비트 토렌트(BTT) ▲저스트(JST) ▲USDD ▲TUSD이 도미니카 공화국의 법정화폐로 지정되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