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2년 반 만에 시장 30배 성장
"높은 성장세만큼 큰 위험성 갖고 있다" 지적
상위 3개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장 90% 차지
"시의적절한 종합적 규제 방식 개발할 것"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자체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강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0일 '법정화폐 참조 암호자산(이하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이점과 주요 위험'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20년 초부터 2022년 중반에 이르는 약 2년 새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30배가 증가해 현재 미화 1610억달러(한화 약 208조2052억원)에 달한 사실을 강조했다. 이런 큰 규모의 성장 이면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소 내 기축 수단이자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며 법정 화폐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으며 그에 따른 큰 주의와 합당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잘 설계되고 적절하게 규제된다면 디지털화된 경제에서 결제 서비스에 효율성과 더 큰 경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충분한 안전장치가 없다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수반하는 위험성으로 특정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집중화 현상을 꼽았다. 보고서는 "현재 상위 3개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0%를 차지한다"며 "테더(USDT), USD 코인(USDC), 바이낸스 달러(BUSD)가 각각 시장의 44%, 33%, 13%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상위 1%의 투자자가 주요 스테이블코인 자산의 총공급량의 약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캐나다와 해외 대부분의 기존 규제 체제가 현재 암호화폐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며 "캐나다 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고 잠재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시의적절하고 종합적인 규제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