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소-볼드 인수 협상 결렬…넥소 "볼드 인수 포기 안 했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2-27 13:24 수정 2022-12-27 13:32

볼드 "인수 논의 결실 맺지 못해…채권자 불리"
거래 무산 배경, 테라·루나 사태, FTX파산 등 영향
넥소 "인수 무산된 것 아냐…협상 여전히 진행 중"

넥소-볼드 인수 협상 결렬…넥소 "볼드 인수 포기 안 했다"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Nexo)의 볼드(Vauld) 인수 작업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넥소는 인수에 관한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인수 작업 종료 소식에 대해 부인했다.

27일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다르샨 바티자 볼드 설립자는 채권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넥소와의 인수 논의가 안타깝게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넥소의 인수 조건이 채권자에게 별로 유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싱가포르 암호화폐 대출업체 볼드는 지난 7월 초 모든 인출, 거래, 예치 업무를 중단하고 법원에 모라토리엄(채무 지급유예)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볼드는 테라·루나 사태와 쓰리애로우 캐피탈(3AC) 파산 등 일련의 파문을 언급하면서 지난 6월 12일 이후 고객들의 인출 규모가 1억9770만달러(한화 약 2505억원)에 이르렀다며 재정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때 경쟁사였던 넥소가 볼드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넥소는 볼드의 인수 가능성을 탐색할 60일간의 배타적 협상 기간을 보장하는 약정서를 체결하며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체결된 약정서에 따르며 인수 대금은 100% 주식 지급 거래로 이뤄지고 넥소는 볼드 인수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었다.

최근 9월까지 볼드는 넥소와의 인수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날 더블록과 다수 외신들에 의하면 인수 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더블록은 소식통을 인용해 "거래 무산 배경에는 테라 사태로 인한 볼드의 재정 타격, 인도 당국의 자산 압류, FTX에 묶인 자금, 앰버그룹의 대출 미수금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볼드와 넥소 간 인수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볼드는 내달 20일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는 모라토리엄을 신청했지만 구조조정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 넥소와의 협상 기간이 늘어나며 구조조정 계획안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볼드의 주장에도 넥소는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인수 문제와 관련해 볼드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소의 관리 파트너인 캘린 메토디에프(Kalin Metodiev)는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넥소는 암호화폐 대출 및 거래 플랫폼 볼드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볼드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채권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