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트로폴리탄은행, 암호화폐 사업 철수 선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1-10 15:00 수정 2023-01-10 15:00

직불카드 발행과 결제 및 계좌 서비스 중지
시장 "크립토 위기 따른 전략적 선택" 평가

사진=메트로폴리탄 상업은행 공식트위터 갈무리
사진=메트로폴리탄 상업은행 공식트위터 갈무리
미국 소재 상업은행인 메트로폴리탄은행(MCB)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업을 완전 철수키로 했다.

메트로폴리탄은행은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메트로폴리탄 상업은행의 지주회사인 메트로폴리탄은행 홀딩 코퍼레이션이 오늘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은행은 암호화폐 관련 사업으로 직불카드 발행과 결제 및 계좌 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다.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로 유치한 금액은 지난해 3분기 소득보고서 기준 예금 3억4200만달러(한화 약 4233억9600만원) 등이다. 이는 은행 전체 재정에 약 7.5%를 차지한다.

마크 디파지오 메트로폴리탄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암호화폐 관련 사업 철수 발표는 지난 2017년에 암호화폐 비즈니스를 성장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결과"라며 "암호화폐 관련 고객, 자산 및 예금은 회사 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적이 없으며 회사를 중대한 재정적 위험에 노출시킨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메트로폴리탄은행은 고객이 암호화폐 회사와 자금을 주고받는 기존 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트로폴리탄은 지난해 7월 파산 신청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의 은행 파트너로 활동했다. 보이저디지털이 예치한 13억달러 규모(한화 약 1조6140억원)의 암호화폐와 3억달러(한화 약 3724억원)의 현금 자산을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메트로폴리탄의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의 잇따른 파산 등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규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은행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참여 여부를 전략적으로 평가한 결과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 암호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FTX 파산 여파로 10조원 규모 뱅크런에 직면하면서 회사 매각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실버게이트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개월 동안 암호화폐 관련 예금이 68% 감소했으며 뱅크런을 해결하기 위해 7억1800만달러(한화 약 8911억원)의 손해를 보고 일부 자산을 매각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