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2년 동안 매출 10배 증가…'FUD 논란'은 과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1-12 17:13 수정 2023-01-12 17:13

바이낸스 지난해 매출액 약 120억달러
바이낸스 "직원 수 15~30% 늘릴 계획"

사진=크립토퀀트 공식 트위터
사진=크립토퀀트 공식 트위터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지난 2년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올린 성과다. 하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퍼드(FUD, 공포·불확실성·의문)는 해결하지 못한다면 세계 1위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도 있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지난 1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의 연간 매출이 지난 2년 동안 10배가 증가했다"며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FTX 파산 이후 찾아온 혹독한 시장 침체기에도 지난 2021년 이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누렸다.

바이낸스는 회사의 건재함을 입증하려는 듯 최근 들어 영토를 더욱 넓히고 있다. 파산 보호를 신청한 암호화폐 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을 10억2200만달러(한화 약 1조27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하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토코크립토 인수도 공식화했다.

올해 직원 수도 대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다른 거래소들과 정 반대의 행보다.

1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열린 암호화폐 금융컨퍼런스에서 올해 직원 수를 15∼30%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해에도 직원 수를 5000여 명 늘렸다.

자오 창펑 CEO는 "바이낸스는 아직까지 효율적인 조직이 아니다. 때문에 회사 조직을 더 정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다음 상승장이 펼쳐지기 전에 직원을 늘리고 조직을 탄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 의혹과 사법 수사 등 현재 확산하고 있는 FUD를 해결해야 한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급 준비금이 이용자 잔액 대비 10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보고서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준비금 지급 여력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여러 외신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지난 2018년부터 돈세탁, 불법 송금 혐의로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 CEO를 수사하고 있으며 기소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공포의 중심이 됐다.

이같은 악재로 인해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암호화폐 자금을 대거 인출했다. 실제 암호화폐 분석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지난달 13일과 14일 바이낸스에서는 각각 12억2000만달러(한화 약 1조5207억원), 42억7000만달러(한화 약 5조3226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