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시장 흔든 재무 상태 의혹 보도 2주 후
바이낸스 둘러싼 여러 의혹들 또다시 지적
"바이낸스 재무 상태, 일방적 주장에만 근거"
"전세계를 돌며 규제 무시한 채 로비로 운영"
'시장 조작' 언급, 수위 높은 비난 이어가
바이낸스 "로이터 보도, 전혀 사실 아니다"
로이터 통신과 바이낸스가 '창과 방패'의 대결을 이어가며 끊임없는 대결각을 이어가고 있다.
# 로이터, 바이낸스 찌른 후 2주 만에 재차 공격
로이터 통신은 바이낸스의 명확하지 않은 재무 신고를 지적하며 바이낸스의 재무 상태가 여전히 의심된다고 20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를 통해 지적한 사실은 명확하지 않은 바이낸스의 재무 구조다. 명확한 재무 공시없이 자오 창펑 CEO의 일방적인 발표를 통해서만 바이낸스의 공식적인 재무 상황이 대중들에게 노출되었다는 것.
로이터 통신은 바이낸스가 거래소 자체 코인인 바이낸스 코인(BNB)에 대한 명확한 발행량을 공개하지 않은 점, 그리고 1년 동안 22조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다는 자오 창펑 CEO의 주장을 명확하게 확인할 길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이낸스가 현물거래 수수료를 포함해 다양한 거래소 이용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의 총액이 약 100억달러로 추정되며 이것만이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바이낸스의 재무 결과"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낸스가 바이낸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중이다"고 서술하며 바이낸스가 막강한 로비의 힘을 이용해 전세계에서 규제의 힘을 피해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과거 바이낸스가 이미 다양한 국가에서 규제당국의 권고를 무시했던 전력과 함께 바이낸스의 허술한 고객알기제도(KYC), 자금세탁방지(AML)가 수차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점을 예로 바이낸스를 비난했다.
또한 바이낸스의 글로벌한 행보에도 명확한 정보가 명시되지 않은 점을 들어 바이낸스의 행보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낸스는 본사 소재지 공개를 거부했으며 대중들은 그저 자오 창펑이 도깨비처럼 전세계를 돌며 사업을 이어간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로이터 통신은 바이낸스의 경영진들이 시장 조작에 관심을 가진 것 같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 바이낸스 "비상장 기업으로서 규제 의무 다했다"
바이낸스는 로이터 통신의 강도 높은 비난에 응답했다.
바이낸스의 패트릭 힐만 CSO는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로이터의 주장을 부인했다. 힐만 CSO는 "규제당국이 비상장 기업에 상장 기업만큼만큼의 재무 공시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규제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모든 정보를 제공하며 협조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낸스가 거래소 사용자가 예치한 금액을 전액 보증할만큼의 준비금을 갖추고 있으며 극심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 자체의 보험을 갖추고 있다"며 "바이낸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바이낸스가 이번 달 8일 글로벌 회계 법인 마자르를 통해 발표한 준비금 증명 감사서에 의혹을 제기하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후 바이낸스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함께 크립토퀀트 등의 온체인 분석업체들이 마자르의 준비금 증명 감사서가 틀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바이낸스에 대한 의혹은 잠잠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이 또다시 바이낸스의 여러 의혹들을 지적한 것이다.
# 두 거인 간 갈등의 시작, 올해 4월
로이터 통신과 바이낸스 갈등 시작은 올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바이낸스가 러시아 정부 기관과 고객 데이터를 거래한 내역의 보고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는 로이터 통신이 잘못된 정보를 대중에게 노출하는 보도 지침 위반이라며 비난했다.
이 후 로이터 통신은 수차례 바이낸스가 불법자금세탁 활로로 사용되었다는 기사를 보도해왔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