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업으로 투명한 운영 통해 투자자 유치
고객 스테이킹 도울 뿐, 수익률 약속한 적 없어
코인베이스가 크라켄과 자사가 제공하는 스테이킹 서비스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 그로월 코인베이스 법률책임자는 22일 열린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열린 Q&A 세션에서 코인베이스가 크라켄이 근본적으로 다른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한 점을 들어 코인베이스는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 크라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여부로 조사를 받은 뒤 거래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과 함께 3000만달러(한화 약 379억원)의 벌금형을 명령 받은 바 있다.
크라켄의 처벌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수의 미국 거래소들을 긴장케했다. 특히 미국 최대 거래소로서 최대 규모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베이스가 주요 타겟이 될 것이란 예측들이 난무했다. 이에 SEC와의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코인베이스가 공개적으로 다시 한번 자사의 무결함을 주장한 것.
그로월은 "코인베이스가 제공하는 스테이킹 서비스는 고객들의 스테이킹을 도왔을 뿐이다"며 "고객들이 예치한 자산 반환 여부를 기업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다는 점 역시 큰 차이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로 투명하게 기업 운영 절차를 공개해 고객의 자금을 유치한 기업이다"며 "높은 수익률을 홍보해 고객 자금을 유치한 크라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SEC는 크라켄을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할 당시 주요 기소 이유로 크라켄이 사업 규모 대비 현실성 없는 수치의 수익률을 고객들에게 약속해 자금을 유치한 정황을 문제삼아 지적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가 SEC의 주장을 근거로 자사가 크라켄과 다르다는 점을 주장한 것이다.
한편 그로월은 SEC가 급작스러운 규제 집행 전 명확한 기준에 근거한 규제 지침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확한 규제 지침 제공은 시장의 혼란을 없앨 것이며 시장에 속한 이들이 법원에서 규제기관이 기대하는 바를 깨닫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SEC의 스테이킹 서비스 금지를 제일 먼저 예고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최근 반(反) SEC 로비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크라켄의 처벌 소식 직후 곧장 워싱턴 DC로 향해 로비 활동에 나섰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