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에 보고서 미완성 이유로 10-K 문서 2주 연기 요청
美 규제당국에도 직면…잇따른 실패에 대량 출혈 예상돼
'실버게이트 캐피탈 붕괴' 둘러싼 루머, 시장 한가득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 연례 재무 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며 실버게이트 캐피탈 재정 위기에 대한 루머가 시장에 번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SEC에 제출하는 기업 연례 재무 보고서 '10-K 문서' 제출을 연기하며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주식이 30% 이상 급락을 보였다고 2일 보도했다.
10-K 문서는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이 SEC에 의무적으로 매해 제출 의무를 가진 보고서로 재무 상태를 포함해 상장 기업의 포괄적 개요를 제공한다.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의무적으로 10-K를 제출해야하는 마감일은 28일(현지시간)이었다. 하지만 실버게이트 캐피털 측이 보고서 완성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고서 제출일을 2주 뒤로 연장 요청한 것.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파산한 FTX에 고객 계좌를 제공하며 지난해부터 급격한 '뱅크런'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FTX 붕괴 여파로 실버게이트 캐피털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약 81억달러(약 10조2465억원)로 추산되었다.
이와 같은 자금난에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주가는 전년 대비 약 90% 하락했고 올해 1월 전체 직원의 40%인 약 200여명 해고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블랙록에 주식 22만8000주를 매도하는 한편 1월과 2월 채무증권을 판매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미국 법무부, 미국 상원을 포함해 미국 규제당국의 조사에도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신용등급을 'Ba3'에서 'B2'로 하향 조정했다. 'B2'의 경우 '투자주의'를 요하는 신용등급으로 부정적인 점수평가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10-K 제출을 연기하자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심각한 자금난 속에 큰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
실버게이트 캐피털 전통 금융기관으로 암호화폐 산업 진출에 뛰어들어 약 1억9600만달러(한화 약 2482억원)를 투자해 메타(구 페이스북)의 '디엠' 프로젝트를 인수했지만 미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좌초되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