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 서비스 중단 한 달만에 결정
암호화폐 거래소 첫 사례…시장 관심↑
크라켄이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자체 은행 출범 계획을 내놨다.
크라켄은 7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체 은행을 출범하고 미국 고객들에게 은행 계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라켄은 지난 달 미등록 증권 판매 문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게 조사를 받은 뒤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과 함께 3000만달러(한화 약 379억원)의 벌금형을 명령 받았다. 그런만큼 크라켄의 정식 은행 출범 발표는 시장에서 다소 의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은행 설립 발표는 SEC로부터 한 차례 규제의 칼날을 맞은 크라켄이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켄은 2020년 와이오밍주 은행위원회에 특수목적 예치기관(SDPI - Special Purpose Depository Institution) 명목으로 은행 설립 인가를 허가받은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잠시 미뤄두던 은행 설립 계획을 은행들과의 협력이 어려워진 때 수행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마르코 산토리 크라켄 법률 총괄은 "크라켄 은행은 회사의 엔진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 우리의 브랜드를 달고 암호화폐 산업의 넘치는 주문 수요를 충족 시킬 것"이라 말했다.
한편, FTX 붕괴 이후 최근 거래소들과 협력해온 은행들은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폭락과 함께 엄격해진 미국 규제당국의 규제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주 '친 암호화폐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잇따른 암호화폐 사업 실패로 자금난에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 중단 소식을 밝히며 사실상 암호화폐 사업 철수 소식을 밝혔다. 여기에 또다른 친 암호화폐 은행 시그니처 뱅크 또한 규제 문제라는 다소 모호한 이유를 밝히며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한 달러 송금 서비스 중단 소식을 밝혔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