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美 규제기관 감시 피해 수년간 위법 운영해왔다"
"美 규제기관의 타겟 된 이상, 미국 사업 운영 차질 생길 것"
존 리드 스타크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가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바이낸스의 대규모 뱅크런을 예고했다.
스타크는 "바이낸스는 미국 규제기관의 감시를 피해 위조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했을 뿐만 아니라 거래 중개, 고객 자산 수탁, 대출 제공, 결제 처리를 제공한 '쉐도우 뱅크'다"는 글을 남겼다.
쉐도우 뱅크는 중앙은행의 규제를 피해 은행과 유사하게 자금 대출 기능을 가진 금융사를 말한다.
스타크의 지적은 최근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기관의 주요 타겟이 된 가운데 나와 큰 주목을 끌었다.
지난 주 엘리자베스 워런을 포함한 미국 상원의원들은 바이낸스의 위법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차대조표 열람을 요구했다. 바이낸스가 미국 사업 운영에 자금 세탁 등 각종 위법 활동과 연계되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바이낸스는 대변인을 통해 "미국 상원의원들과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사법 당국에 적극적으로 응대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 오해를 풀고자 한다"는 답변을 남긴 상태다.
스타크는 바이낸스가 미국 정계의 주목을 받은 이상 사업 운영에 치명적 차질이 생기고 이에 따른 대규모 고객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낸스는 FTX의 재현이며 미국 내 운영 불가는 불가피해보인다"고 서술했다.
스타크는 바이낸스에 뱅크런이 발생해 인출이 중단될 경우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는 "FTX 붕괴 사건에서 목격한 것처럼 바이낸스를 이용한 수많은 고객은 예치한 자금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객 역시 무담보 채권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낸스가 미국 사업 운영을 위해 위법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기사에 "바이낸스가 바이낸스 US와 독립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만 실상 같은 회사다"며 "바이낸스가 상하이의 전문 프로그래머를 통해 바이낸스 US 고객의 암호화폐 월렛을 통제할 수 있었다"는 글을 담았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