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달러 연동성 회복과 새 물량 약 5억개 발행
"은행의 잇딴 붕괴, 스테이블코인 신뢰도 하락시켜"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디패깅' 공포에 시달린 USDC가 달러 연동성을 되찾은데 이어 새로운 물량을 발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USDC와 스테이블코인을 향한 투자자 신뢰가 예전 같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난센은 USDC의 새로운 물량 약 5억개가 시장에 주입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난센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정체 불명의 계좌가 USDC 발행사 서클의 계좌에 약 4억780만달러를 입금했다. 이에 따라 새로 생성된 USDC 물량 중 약 2억3340만개가 코인베이스로 입금된 내역이 확인되었다.
시장에서는 새 자금을 주입해 새 USDC 물량이 발행한 주체를 서클사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USDC는 11일 SVB의 붕괴 가운데 USDC 준비금을 SVB에 예치한 사실이 밝혀지며 이어진 '패닉셀'에 일시적으로 달러 연동성을 잃어버리는 '디패깅' 현상을 맞이한 바 있다.
USDC의 디패깅 현상에 서클사는 1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SVB에 보관되던 USDC의 준비금은 약 33억달러(한화 약 4조3369억원)로, SVB 파산에 따른 피해금을 전액 회사 자금으로 충당 할 것이란 소식을 밝혔다.
서클사가 약속 이행에 나섰다는 것이다.
13일, SVB 붕괴로 인한 혼란은 정부의 개입에 잠잠해졌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 파산에 따른 고객 예금 보호를 위해 자금을 주입, 고객 피해금을 전액 보상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혼란의 수습과 함께 USDC는 달러 연동성을 되찾았다.
추가 물량까지 발행되며 SVB 파산으로 시작된 USDC 붕괴 공포는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마틴 리 난센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USDC를 둘러싼 공포가 잠잠해졌음에도 USDC에 대한 신뢰가 예전같지는 않다는 분석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잇따른 은행의 붕괴로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 이와 연동되는 달러와 이를 보관하는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깨닫게 되었다"며 "스테이블코인에서 약간의 자금 유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