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대조표 대신 美 사업 전개 내역 발송
바이낸스가 미국 내 위법 가능성을 시사하며 바이낸스의 대차대조표를 요구한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요청한 바와는 다른 정보를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힐만 CSO(최고전략책임자)가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바이낸스의 미국 사업 활동 내역 정보를 보냈다고 20일 보도했다.
앞서 엘리자베스 워런, 크리스 반홀렌, 로저 마샬로 구성된 미국 상원의원 3인은 이번달 초 미국 사업 운영 중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등 각종 위법 활동과 연계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며 바이낸스에게 대차대조표와 바이낸스, 바이낸스 US 간 관계를 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공식 문서를 요구한 바 있다. 바이낸스가 이에 응한 것.
하지만 바이낸스 측이 발송한 문서는 미국 상원의원들이 요청한 자료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 측이 발송한 자료는 총 14 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초기의 사업 실수를 인지하고 이후 몇년 간 고객알기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정책을 명확히 준수해왔다는 점을 서술했다.
힐만이 발송한 문서는 "바이낸스는 타사의 분석 툴과 바이낸스 내부 툴을 모두 활용해 2021년 8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사용자 트랜잭션과 프로필을 모두 검색했으며 트랜잭션 검색 결과, 총 5만4000건에 달하는 이상 감지 트랜잭션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차대조표를 요구한 미국 상원의원들의 요구에 명확히 응답하지 않았기에 시장은 바이낸스를 둘러싼 미국 규제당국과의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 풀이하고 있다.
한편 바이낸스를 둘러싼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에 대한 조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SEC는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준수를 위해 미국 독립법인인 바이낸스 US를 설립했으나 실상은 경영진이 같은 동일 회사로 추정된다는 정황에 따라 조사에 돌입했다. 특히 SEC가 증거로 내세운 정황은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가 자신의 미국 무역회사 '메리트 피크'를 통해 바이낸스 US의 자금을 송금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존 리드 스타크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는 바이낸스의 '뱅크런' 발생 가능성을 지적했다. 바이낸스가 미국 정계의 주목을 받은 이상 사업 운영에 치명적 차질이 생기고 이에 따른 대규모 고객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