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경제 보고서, 보고서 70년 역사에 첫 암호화폐 언급
"암호화폐, 위험하며 본질적 가치 없다…화폐·가치 저장소 아냐"
크립토 커뮤니티 "화폐 통제권 유지하기 위한 명백한 경고 메세지"
앞서 미국 백악관은 백악관 경제 보고서를 20일(현지시간) 발간하며 약 70년에 달하는 보고서 발간 역사 처음으로 '디지털 자산'을 언급, 암호화폐에 대해 약 35페이지를 서술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기대와 달리 백악관 경제 보고서는 암호화폐에 대해 다수의 부정적 요소를 서술, 전반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남겼다.
백악관 경제 보고서는 "암호화폐는 결제 시스템 개선, 금융 수용성 확장, 가치·지적 자산 전송 등 새로운 송금 매커니즘 등 암호화폐에 기대되는 기능을 실현해는데 실패했다"며 "암호화폐는 그것의 가격 상승을 위해 인위적으로 희소성을 강조했으며 결국 근본적인 가치를 내포하지 못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심해 안정적인 가치 저장소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화폐로써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악관 경제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달러 연동성을 잃으며 고객들의 큰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제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설명하는 한편 암호화폐 갖는 탈중앙성에 대해 "탈중앙화되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반 앱은 실체가 없기에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대와 달리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을 서술한 백악관 경제 보고서에 SNS와 매스컴을 통해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반박과 비난에 나섰다. 보고서가 편협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공공적으로 기술함으로 시장 'FUD(공포·불확실성·의문)'를 확산시켰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틴 스미스 미국 블록체인 협회 CEO는 "백악관 경제 보고서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점점 성장하고 있는 산업에 알레르기를 표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행정부가 추후 글로벌 기술 혁신을 가로막은 장애물로 기억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비난했다.
프레드 에르샴 암호화폐 투자사 패러다임 공동 설립자는 "백악관 경제 보고서는 의도적으로 시장 FUD를 조성하는 행위같다"고 평가했다.
댄 리서 디파이 플랫폼 아칼라 네트워크의 최고 혁신 책임자(CGO)는 백악관 경제 보고서가 은행들의 연속적인 붕괴 위기가 발생한 지 몇일 만에 나온 점을 지목, "보고서는 추후 출현할 CBDC를 고려해 미국 중앙은행이 갖는 권위를 강조함과 동시에 화폐 분야에서의 통제권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행동이다"며 "암호화폐 산업을 향한 명백한 경고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