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의혹' 혐의 관련 기소인부 후 연설서
바이든 행정부 비판과 함께 달러 패권 종말 예고
"달러 패권 상실, 200년만의 미국 최대의 패배일 것"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달러의 세계기축통화 지위 박탈을 예측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총 34건의 혐의로 피소된 도날드 트럼트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뒤 진행한 연설을 통해 바이든 현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은행들의 잇단 붕괴를 지적, 이에 따른 달러 패권의 종말을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 대한 입 막음, 성추문을 비롯해 총 34건의 혐의로 4일(현지시간) 뉴욕 형사법원에 기소돼 기소인부절차를 거쳤다.
모든 혐의를 부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혐의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뒤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가 진행한 연설에서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달러로 대표되는 미국의 경제 패권 상실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 초기 이번 기소가 자신을 향한 정치적 보복의 일환이라는 점을 들어 분노의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이제 우리(미국)는 쇠퇴하는 국가가 되었으며 급진적인 좌파 미치광이들이 법을 교모히 이용해 선거 개입을 시도하려 한다"며 "2020년 미국 대선은 분명한 조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어두운 상황 속에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현 경제 상황과 자리를 잃어가는 달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치솟고 있으며 은행들은 붕괴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리의 통화(달러)는 붕괴되고 있고 더 이상 세계기축통화로써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세계기축통화 지위 상실은 200년만에 미국이 겪는 사장 큰 패배이며 이는 미국의 강대국 지위도 위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미국 대선에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기소 후 더욱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 전에도 미국 공화당 내 대선후도 경선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달 말 유권자 10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조 조사에서 52%의 지지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수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