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기 사태로 암호화폐 채택 가속화될 것"
통화 불안정 국가, 암호화폐 가치저장 기능 주목
"비트코인, 불안전한 은행 시스템 속 가치저장소"
팀 드레이퍼는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비롯한 최근 은행 위기가 비트코인 구매를 꺼렸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열차를 궤도에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른 은행 위기는 견고했던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SVB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쏠리고 있다.
이에 팀 드레이퍼는 이번 은행 위기로 인해 암호화폐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채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나는 모든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은행이나 정부의 실패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최소 두 번의 급여에 해당하는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도록 권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은행 시스템이 구식일 뿐만 아니라 과잉 규제를 거쳐 철저히 통제화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옹호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팀 드레이퍼는 통화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암호화폐 채택의 가치를 설명하며 암호화폐가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은 법정화폐가 불안정한 국가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화폐를 과도하게 인쇄해 해당 화폐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등의 위험에서 온전히 자산 가치를 지키고 저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은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오히려 은행이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암호화폐라는 피할 수 없는 기술적 발전에 따라 은행의 역할은 점점 더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