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공개 지지 선언에도 트럼프, 냉담 반응
트럼프 "트위터 문제 多, '트루쓰 소셜' 사용할 것"
反 민주당 머스크·트럼프, 기묘한 기류 형성
머스크의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했지만 트럼프는 트위터 귀환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트위터는 약 1500만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하루 간 참여한 트럼프 계정 복원 투표를 거쳐 20일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를 완료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21년 1월 8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부추겨 워싱턴 DC 의사당에 난입을 선동한 댓가로 트위터 계정 영구 정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
올해 10월 트위터 인수를 마친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기를 '진실된 미디어와 자유로운 소통 창구의 필요성'이라 밝히며 트럼프에 대한 트위터 계정 영구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계정 복원 투표에서 약 51.8%가 트럼프 계정 복원 찬성에 투표하며 머스크가 마침내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한 것. 과거 약 88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럼프 계정은 복원과 동시에 현재까지 약 8700만명의 트위터를 순식간에 모으며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1일 공화당 유대인 연합 연례 지도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는 "(트위터로 돌아갈) 어떤 이유도 없다"며 "트위터 보다 더 높은 사용자 참여도를 갖춘 '트루쓰 소셜'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는 "트위터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고 지적했다.
'트루쓰 소셜'은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 당하자 트럼프 자신이 차린 스타트업을 통해 올해 출시한 SNS 플랫폼이다. 현재 457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5월 부터 해당 앱에 글을 게재하기 시작했고 그의 팔로워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 "머스크의 행보를 응원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지만 올해 들어 머스크에게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7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공화당 유세 연설에 나선 트럼프는 "그는 나와 만났을 때 내게 투표한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공화당에 투표한적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는 헛소리 전문가"라는 멘트로 머스크를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 2024년 미국 대선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트위터의 대표 취임과 동시에 기존 트위터 인력의 반을 해고하는 행동과 함께 공화당에 대한 공개적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트럼프의 계정 복원에 나선 머스크의 '기행'은 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들은 머스크의 기행에 광고 중단 의사를 밝힌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