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대상 무기한 선물 거래 제공
BTC·ETH 선물 거래 상장, 결제는 USDC로
코인베이스는 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 '코인베이스 국제 거래소(Coinbase International Exchange, CIE)'를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CIE는 미국이 아닌 버뮤다에 기반을 두고 출시했다. 코인베이스가 버뮤다 통화청(BMA)로부터 디지털 자산 사업법에 따라 '클래스 F'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불과 몇 주 만의 일이다.
코인베이스의 새로운 파생상품 거래소는 미국 외 적격 관할권에 있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무기한 선물 거래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기한 선물 거래는 만기일이 없고 상당한 레버리지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위험 파생상품으로 분류된다.
현재 CIE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무기한 선물 계약이 상장된 상태다. 모든 거래는 USD코인(USDC)으로 결제되며 최대 5배 레버리지를 제공한다.
코인베이스가 본격적으로 미국 외 지역 사업 활로를 모색하는 까닭은 최근 미국 규제 당국과의 갈등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의 해외 이전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암호화폐의 중요한 시장이 될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위해 필요한 규제 명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내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기업들의 '엑소더스(exodus·대탈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미국 이외 지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파생상품 플랫폼 출시를 발표했다.
해당 플랫폼은 첫 번째 파생 상품으로 비트코인(BTC)/제미니달러(GUSD) 무기한 선물 거래 상품을 출시한다. 곧 이더리움(ETH)/GUSD) 무기한 선물 거래도 지원할 계획이다.
상품 거래에 사용되는 GUSD는 제미니가 미 국채 등을 담보로 미국 달러(USD) 가치와 1:1로 연동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제공되는 선물 거래 상품의 레버리지는 기본 2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