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미국 외 사용자 대상' 암호화폐 파생상품 플랫폼 출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4-24 11:30 수정 2023-04-24 11:30

BTC/GUSD 무기한 선물 거래 상품 출시
곧 ETH/GUSD 선물 거래도 지원할 계획
美 규제 부담에 아태지역으로 사업 확장

SHUTTERSTOCK
SHUTTERSTOCK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미국 이외 지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파생상품 플랫폼을 출시한다.

21일(현지시간) 제미니의 공식 블로그 게시글에 따르면 제미니는 해당 플랫폼에서 첫 번째 파생 상품으로 비트코인(BTC)/제미니달러(GUSD) 무기한 선물 거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곧 이더리움(ETH)/GUSD) 무기한 선물 거래도 지원할 계획이다.

상품 거래에 사용되는 GUSD는 제미니가 미 국채 등을 담보로 미국달러(USD) 가치와 1:1로 연동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제공되는 선물 거래 상품의 레버리지는 기본 2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가능하다.

제미니는 해당 플랫폼 서비스가 싱가포르, 홍콩, 인도, 아르헨티나, 바하마, 한국 등 30개국의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사용자들은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다.

제미니가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미국 사용자를 제외한 이유는 최근 미국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엑스와 비트렉스 등이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으며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규제당국의 행보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암스트롱 CEO는 지난 19일 영국 핀테크 행사에서 "미국에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의 해외 이전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암호화폐의 중요한 시장이 될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위해 필요한 규제 명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몇 년 안에 미국에서 규제의 명확성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계 다른 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미니는 최근 아시아태평양(APAC·아태) 지역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인도에 엔지니어링 센터 개설을 발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제미니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도 구르가온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미니는 "인도 엔지니어링 센터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제미니 엔지니어링 허브가 될 것"이라며 "미국, 영국, 아일랜드, 싱가포르에 있는 기존 지사를 보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제미니는 엔지니어링 센터 구축을 위해 프라브짓 티와나 제미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아태 지역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