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거물 "6월, 글로벌 경기 침체 다가올 것"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5-15 10:35 수정 2023-05-15 10:35

"美 연준의 급작스러운 긴축, 高인플레 가속화시켜"
"美 내수 경제 악화시켰다…美 경기 침체, 이제 곧"
"2008년 보다 심할 것…여러 국가 피해 입을 것"
"美 연준, '경착륙' 완화나서야"…AI 투자 추천

출처=Zlato
출처=Zlato
미국 헤지펀드 거물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지속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정책의 여파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위기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드러켄밀러는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설정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가까운 시일이 6월, '경착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지속된 긴축 정책이 도리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속시켰고 이것이 미국 내수 경제의 순환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드러켄밀러는 "장기간 제로 금리에 가까운 결정을 유지해온 연준의 지속적이고 급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도리어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 경기 침체의 가시적 증거로 제시한 데이터는 미국 소비자 지출 감소, 기업 이익의 20% 감소, 파산 증가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내수 시장 순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며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투자자들은 정말 '나쁜' 시나리오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위기는 2008년 경제 위기보다 더 나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드러켄밀러는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특히 미국과의 잦은 경제 교류로 미국 경제권에 큰 의존도를 가진 국가들 역시 극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 잦은 경제 교류를 갖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한·미 경제협력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1.3%가 미국과 수출을 통해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러켄밀러는 이번 경기 침체를 막을 방안으로 연준이 긴축에 다소 완화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급작스러운 금리 인상보다 점진적으로 상황에 맞는 선택을 취해야한다"며 "연준의 선택은 경착륙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드러켄밀러는 경기 침체 중 투자자들에게 권고하는 투자 대안으로 인공지능(AI)를 꼽았다.

그는 "AI는 매우 현실적이며 예전에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며 "'닷컴버블'이 터졌을 때처럼 현재 기술주 거품이 터지면 AI가 아름다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러켄밀러는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 중 하나로 '월가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 퀀텀펀드를 운용, 1992년 영국 파운드화 붕괴에 가담한 바 있다. 그는 1986년부터 연평균 수익률이 30.4%를 기록,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적이 없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