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닷컴 버블 언급, 투기성 가득한 암호화폐 붕괴 예고
사라질 암호화폐로 DOGE·SHIB 지목…비트코인 예찬 이어가
"대규모 구조조정 후 암호화폐 시장, '정화'돼 큰 성장 누린다"
마이클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가 경기 침체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의 대형 '구조조정'을 예측했다.
맥글론은 14일 유명 팟캐스트 방송 '더울프오브올스트릿(Wolf of All Streets)'에 출현, 다가오는 경기 침체가 암호화폐 시장의 허리케인을 몰고 올 것이고 이에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다수의 암호화폐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다가오는 경기 침체를 예견했다. 또한 경기 침체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의 필연적 구조조정을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에 비유했다.
맥글론은 "과거 붕괴 버블 사례는 다가올 미래를 보여준다"며 "1930년의 대공황 시절과 2000년 일어난 닷컴 버블 후 많은 기업들이 그저 비누 방울처럼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긴축을 지속해 경기 침체가 오면 투기성에 기인해 상승한 암호화폐는 사라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맥글론이 다가올 경기 침체 속 사라질 것이라고 지목한 암호화폐는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다.
그는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는 그저 투기성에 기인해 가격 상승을 이룬 코인들이다"며 "만일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경우 사람들은 사용성이 없는 코인들부터 팔아치우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닷컴 버블 시절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 지적했다.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는 대표적인 '밈 코인'이다.
밈 코인은 해당 코인들이 갖는 이미지와 유명인들의 홍보 및 지지 멘트를 포함한 사건이 SNS 상에서 소비되며 인기와 가격 상승을 누린 코인이다. 해당 코인들은 트렌드와 이슈 몰이에 기인해 상승한 코인들로 실질적인 활용 사례나 유틸리티성이 타 프로젝트에 비해 부족하다.
맥글론은 이런 밈 코인들을 투기성에 기인한 자산으로 묘사,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형 구조조정이 시작될 시 결국 해당 코인들이 사용성 부족으로 소멸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
맥글론은 경기 침체가 다가올 시 암호화폐 시장 역시 타 자산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지만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치 있는 몇몇 코인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오면 증권 시장을 포함해 다수의 자산 시장은 모두 하락할 것이고 비트코인 역시 큰 매도 압력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며 "어쩌면 암호화폐 시장에는 생각 이상의 매도 압력이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맥글론은 경기 침체가 도리어 암호화폐 시장에 '정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침체 후 비트코인은 모든 암호화폐를 뛰어넘는 가치를 보이며 결국 살아남을 것이며 암호화폐 자산은 투기 자산이 빠져나간 뒤 합법성을 얻어 큰 성장을 누릴 것"이라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