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X, 활발한 USDT 공급에 '낙수효과' 누리며 11% 상승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5-24 11:09 수정 2023-05-24 15:41

TRC-20 발행·유통 USDT, 최근 약 60조6556억원 기록
막대한 USDT 물량, 美외 거래소에 배치된 채 대기 중
"USDT, TRC-20타고 미국 떠나 문 여는 홍콩 시장으로"

출처=Asics Miner
출처=Asics Miner
트론(TRX)이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의 시가 총액 증가로 '낙수효과'를 누리며 최근 가격 상승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 데이터 코인메트릭은 24일 트론 네트워크망 'TRC-20'에서 발행되는 테더의 공급량이 약 460억달러(한화 약 60조6556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TRC-20에서 발행되는 테더의 공급량은 테더 전체 공급량 중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수의 테더 유통 네트워크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수치다.

테더는 11일 공개한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통해 1분기 14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9586억원)의 영업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더가 1분기 새 폭발적인 채택률을 보이며 자연스레 테더 최대 유통 네트워크 TRC-20 역시 폭발적인 사용량을 보였고 이에 트론이 최근 크게 상승했다는 풀이다.

TRC-20이 활발한 거래를 보일 수록 트론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 트론(TRX)은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린다. TRC-20이 사용될 때 마다 네이티브 토큰 트론이 수수료 명목으로 소각 효과를 누리며 소각 물량은 전체 발행 물량에서 제외되어 점점 희귀성을 높이고 결국 해당 토큰의 가격을 상승시킨다는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트론은 최근까지 이어진 약세장 속에서 준수한 가격 방어세를 보인 뒤 20일부터 상승에 성공, 약 11%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트론은 24일 오전 10시 업비트 기준 105원에 거래되고 있다.

# 트론 네트워크를 타고 있는 막대한 USDT 물량, 미국->홍콩?

TRC-20에서 발행되고 유통되는 테더가 미국을 빠져나가는 크립토 자본이며 특히 도착지가 홍콩이 될 것이라는 주장 역시 제기되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카이코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와 OKX 등 미국을 빠져나간 역외 거래소가 TRC-20에서 상당량의 테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며 "낮은 거래 수수료 대비 빠른 송금 속도로 TRC-20이 많은 테더 홀더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서술했다.

바이낸스와 OKX는 최근 미국에서 큰 규제 문제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홍콩은 다음 달 1일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재개장한다.

홍콩의 경우 대형 글로벌 금융기관과 중국 국영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 투자를 밝히며 '암호화폐 시장의 자본 집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는 "바이낸스, 트론의 설립자들은 모두 중국, 홍콩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인사들로 저스틴 선 트론 설립자의 경우 홍콩의 최대 거래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후오비의 실질적 리더다"며 "TRC-20에서 유통되는 막대한 테더 물량과 홍콩 시장의 재개방이 우연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