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약 110조2778억원·시장 점유율 약 63% 달성
USDT·USDC·BUSD로 나뉘던 스테이블코인 시장, 재통일
테더의 시가총액은 24일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815억달러(한화 약 108조93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일 기록했던 시가총액 사상 최고치인 834억달러(한화 약 111조4724억원)를 목전 앞에 둔 것.
테더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에 더욱 가까워졌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측이 제시되었다.
암호화폐 분석 툴 '웨일 알럿(Whale Alert)'은 23일 테더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10억달러가 넘는 테더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테더의 CTO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물량은 아직 시장에 유통되지 않았다.
만일 해당 물량이 시장에 유통될 경우 테더의 시가총액은 825억달러(한화 약 110조2778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테더는 올해 초 약 15%의 시가총액 상승을 거뒀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약 63% 기록, 2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원인으로는 바이낸스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BUSD의 발행 중단과 현재 금융 시장에 만연한 은행들의 '뱅크런' 공포가 꼽힌다.
앞서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은 BUSD의 발행사 팍소스에 규제 위반을 이유로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이후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BUSD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며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던 BUSD의 자금을 TUSD와 테더가 양분하는 형국을 보였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을 포함한 다수의 미국 대형은행들과 유럽 대형은행들이 파산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자금 피난처로 스테이블코인을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더해진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TO는 2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은행들의 파산가운데 자금을 지키기 위한 투자자들에게 테더는 가장 안전한 옵션이 되어왔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지난해부터 미디어를 통한 부정적인 기사에 시달리며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은 테더의 판매 송장 및 거래 내역 조작을 지적한데 이어 테더의 석연찮은 지배구조를 지적했다.
이러한 미디어들의 의혹과 타 스테이블코인들의 성장 속에 한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와 USDC, BUSD로 나뉘는 '스테이블코인 천하삼분지계'가 형성된 바 있다.
그런만큼 테더의 급격한 성장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