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계획 철회
"올해 새 거래소 규정 도입 예정"
크립토슬레이트는 러시아 현지 언론인 이즈베스티야를 인용해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두마(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러시아 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하원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가 주도 암호화폐 거래소를 출범하기 위해 현행법 개정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해당 계획을 철회하며 민간 주도의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계획을 새롭게 밝혔다. 새 규제를 통해 민간 암호화폐 거래소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악사코프 위원장은 "앞으로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감독하는 민간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말 이전에 민간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과 관련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은 민간 거래소 주도의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 계획에 지지를 표명했다.
러시아 소재의 비트코인 채굴 호스팅 업체 비트리버(BitRiver) 정부 관계 담당 이사인 올레그 오기엔코는 "암호화폐 산업에 다수 거래소가 존재한다면 지배적인 시장 참여자에 대한 제재와 사이버 공격 및 남용의 위험을 억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간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도입은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 방안과 러시아 내에서 운영하려는 외국 기업을 위한 새로운 규정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데리다 파이낸셜 그룹의 설립자인 알렉세이 타라포브스키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적절한 규제는 러시아 기업이 미국 및 기타 서방 국가의 제재에 대응해 암호화폐를 통한 국제 거래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퇴출된 이후 9월 '크립토 무역'을 선언했다. 지난달 옐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무역에 암호화폐 활용을 위한 명확한 법적 제도와 이를 담당하는 전문 기관 설립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