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위한 물밑 작업 有"
'크립토 무역' 위한 규제기관 간 합의 촉구 여론 증가
"결제수단으로 수용 후 효율적으로 규제하자"
러시아에서 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출범 움직임이 일어났다.
러시아 언론 베도모스티는 러시아 국회의원들이 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골자로 한 법안 개설에 나섰다고 23일 보도했다.
베도모스티는 러시아 의회 내부자의 증언을 인용, 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법안 통과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국영 거래소 설립에 필요한 주요 인사들과 접촉에 나섰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법안은 실효를 위해 러시아의 최고 금융 규제기관인 재무부와 중앙은행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7월 초, 러시아 금융시장위원회 아나톨리 악사코프 위원장은 '모스크바 거래소'를 언급하며 "정부 주도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설립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 무역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크립토 무역'과 함께 이 계획은 본격화되려는 것으로 보인다.
9월, 러시아는 SWIFT 배제와 외환 보유고 동결을 이유로 국제 무역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크립토 무역'을 선언, 중국과의 교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크립토 무역에 나설 것을 발표한 바 있다.
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은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 육성과 통제를 의미한다고 풀이된다.
한편 암호화폐를 두고 러시아 규제기관들이 상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목, 서둘러러 합의를 통한 규제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러시아 의회는 10월 암호화폐 채굴 규제와 러시아 내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허용하려는 법안 통과를 거부하며 현재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내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과 이에 반대하는 쪽의 갈등이 매우 심화되고 있다.
러시아 경제정책위원회 세르게이 알투코프 의원은 "암호화폐가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만 독자적으로 암호화폐 결제 불가를 외칠 수 없다"며 "결제 허용과 함께 이를 효율적으로 규제할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