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억달러 채무 모두 상환
국제기구 경고에도 비트코인 축적
2027년 만기 엘살바도르 채권이 비트코인(BTC) 상승세 영향으로 올해 6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장 데이터를 인용해 엘살바도르 채권의 가치가 올해 62% 상승했으며, 현재 달러당 72센트(한화 약 923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79% 상승했다. 매체는 엘살바도르 채권 가치 급등이 올 초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강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21년 9월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발표하고 축적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엘살바도르는 2546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및 비트코인 폭락을 거치면서 다수의 신용평가기관과 주요 미디어 등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가 채무 등을 이유로 엘살바도르 국가 신용등급을 각각 CCC, CCC+로 낮춰 평가했다.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수차례 엘살바도르에 재정 안정성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을 철회하라고 권고했지만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주권 개입'이라며 거부해 왔다.
이같은 부정적인 평가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를 하는 등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왔다. 또 지난 1월에는 무디스가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던 국가 채무를 이자와 함께 8억달러(한화 약 1조256억원) 모두 완납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8억달러의 국가 채무를 지불했다"면서 "그러나 거의 아무 언론사도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거의 모든 주류 언론들이 비트코인 베팅으로 엘살바도르가 2023년 1월에 부도가 날 것이라고 뉴스를 쏟아냈다"면서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을 하고, 그들의 거짓말이 폭로되면 침묵에 들어간다"고 비판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