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통해 국가 이미지 새롭게 확립했다"
"엘살바도르 관광 산업 약 90% 증가세 보여"
"중앙은행들이 야기하는 불평등 해소했다"
"비트코인(BTC)을 통해 불평등한 금융 시스템을 바로 잡았고 관광 산업을 비롯해 국가의 많은 산업군을 발전시켰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7일 미국 유명 저널리스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화 이후 국가가 얻은 이점들에 대해 설명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통해 국가 이미지 '리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년 전 엘살바도르는 국민 10만명 중 103명이 살해된다는 뉴스가 퍼질 정도로 폭력적인 지역으로 손꼽혔다"며 "현재 비트코인을 통해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나라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으로 전세계 금융 시스템이 행하고 있는 모순을 탈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주관적인 정책이 수많은 국민들의 재산을 걷어갔다"며 "비트코인을 통해 이런 모순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금지할 수도 검열할 수도 없으며 전세계적으로 유통된다"며 "비트코인으로 전세계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법정화폐화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관광 산업에 큰 부흥을 이룰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자 관광 산업이 95%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는 비트코인을 사용해 여행을 즐기기 원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을 내세운 다양한 산업군을 조성해 많은 민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년 전, 모레나 발데스 엘살바도르 관광부 장관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수용한 후 첫 3개월 간 관광 수입은 30% 증가했다"며 "관광객 중 60%는 미국인인 것으로 통계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로 비트코인 채택을 선언했다. 이후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BTC) 업무를 전담하는 국립 비트코인 사무소(ONBTC)를 설립하는 한편 비트코인과 중남미 국가 비트코인 산업 인프라에 투자하는 엘살바도르 국가 채권 발행하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트코인 투자와 수용 움직임은 IMF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기관과 팽팽한 대립각을 만들어왔다.
엘살바도르는 IMF를 포함해 다수의 국제기관으로부터 수차례 비트코인 사용 제재 권고를 받아왔으며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 신용 등급이 폭락한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2월 엘살바도르의 국가 신용 등급을 'B-'에서 두 단계 하락한 'CCC'로 평가했다. 'CCC'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가까운 CC 등급까지 불과 두 단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부켈레 대통령은 국제기관들의 경고에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8억달러(한화 약 9863억원)의 국가 채무 상환 사실을 밝히며 "그들은 계속 거짓말을 하고 그들이 주장한 바가 거짓말이란 사실이 밝혀지면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 계정에 남긴 바 있다. 이 후 3일 뒤 IMF는 공식 성명을 통해 "엘살바도르에서 가시적인 경제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제한적인 비트코인 사용으로 인한 것"이라며 "국가의 재정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투자와 법정화폐로써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