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美 신용등급 강등 시점 상승하는 자사 주식 매도 선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9719억원 어치 팔고 전부 BTC 산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가 상승하던 자사의 주식 매도와 함께 이를 비트코인(BTC) 매수에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을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가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그는 7억5000만달러(한화 약 9719억2500만원) 규모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도 계약을 대형 기업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는 끊임없이 비트코인을 매집해온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다. 그런만큼 그의 비트코인 매집 행보는 특별할 것 없는 행보이지만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도와 비트코인 매집 시점이 시장의 큰 눈길을 끌고 있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오르고 비트코인 횡보 시점에 또 "비트코인 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은 올해 초부터 약 300% 상승에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등에 업은 탓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가 공개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분 비율 상위 10대 주주 에는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 피델리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형 금융기관들의 투자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1일 주당 약 434.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주당 145달러였다.
반면 비트코인의 경우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제출 후 호재 부족으로 3만달러선에서 한 달 넘는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마이클 세일러가 7억5000만달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매와 함께 또다시 대량의 비트코인 매집을 선언한 것이다. 마이클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매로 얻을 수익 전액을 비트코인 구매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클 세일러는 8월 투자자 메모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비트코인을 구매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식, 현금 등 회사의 유동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서술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15만28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기회가 나기만 하면 비트코인을 매집한 결과물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분기에도 약 1만2333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했으며 특히 7월 약 467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 美 정부 신용 강등 시점, 마이클 세일러의 일상적인 비트코인 구매?
마이클 세일러는 하던대로 '일상적인' 비트코인 구매에 나섰다. 하지만 마이클 세일러가 행동에 나선 '미묘한 시점'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피치는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이후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증시를 포함, 전통 금융시장을 또다시 카오스로 몰고갈 수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반면 전통 금융시장의 위기가 전통 안전자산 금과 비트코인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31일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위기가 비트코인에 큰 위기가 될 것을 예고했다.
그는 "6월 바이든 행정부가 2025년 1월까지 31조4000억달러(한화 약 4경223조4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디폴트를 피했을 뿐이다"며 "부채 한도 협상에 그저 시장의 혼란은 잠시 정지한 후 모두가 착각에 빠져 호시절을 연출했을 뿐 그 본질적인 문제는 더욱 크게 증가해 더 큰 충격이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파산 속에서 달러와 추락과 함께 비트코인, 금, 은 등 귀금속이 비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 역시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 추개 구매에 대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많은 전문가들에게 비트코인과 미국증시의 완벽한 '디커플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며 "마이클 세일러의 평범해보이는 비트코인 추가 구매 역시 눈여겨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승하던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고 이를 전액 비트코인으로 구매하는데는 그에 따른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