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지분 6% 확보…지분 순위 3위 기록
뱅크오브아메리카, 올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액 47배 늘려
"규제 집행 공포 만연한 가운데 간접 투자 통해 수익 확보 나섰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인 컬쳐는 블랙록, 피델리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비트코인 매입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상위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고 16일 보도했다.
비트코인 컬쳐가 공개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분 비율에 따르면 블랙록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체 지분의 약 6%를 보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분 보유 순위에서 3위를 차지 중이다.
블랙록은 명실상부 전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다. 국가의 연기금, 국부펀드를 비롯해 대형 기관의 자산을 운용하며 그 자산의 규모가 10조 달러(한화 약 1경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공격적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입이 눈길을 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입에 대한 투자금을 약 47배 증가시켰다. 이를 통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체 지분의 2.37%를 보유, 블랙록에 이어 지분 보유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 역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매입 투자금을 각각 7배 늘렸다고 16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최대 투자은행이며 피델리티 역시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자산 운용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본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이다. 하지만 2020년 당시 CEO직을 수행하던 마이클 세일러의 본격적인 비트코인 매집을 시작으로 현재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매입사'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14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CEO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실세'로 평가받는 마이클 세일러는 대표적인 '비트코이니스트'다. 그의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수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요 사업 행보는 비트코인 매입을 통한 수익 획득이다.
그런만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매입은 비트코인 간접 투자로 평가받는다.
피델리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에 대한 투자액을 올해 수배로 늘리는 베팅을 선보인 것이다.
이와 같은 글로벌 대형 자산 운용사들의 간접적인 비트코인 투자는 암호화폐가 현재 강력한 규제를 겪으며 제도권 진입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주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한 기소에 이어 19종의 알트코인들을 증권으로 분류, 시장에 큰 혼란을 만든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증권법 적용을 통한 규제 집행을 이루겠다는 SEC의 강한 의지 속에 암호화폐 시장은 큰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간 약 5%의 하락한 데 이어 대다수의 알트코인들은 약 30%의 하락을 겪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입을 통한 비트코인 간접 투자는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철저히 인식한 행보로 해석된다"며 "규제 집행을 통해 형성된 공포 속에 매집에 들어간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제도화가 완료된 후에 이미 큰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 분석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