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부터 전례없는 비트코인 매집 시작
바이낸스·비트파이넥스 이은 비트코인 '큰 손'
시장 "매집 시기, 다소 논리적이지 않아" 해석
올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BTC) 물량 매집을 통해 현재 '비트코인을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한 월렛'의 주인이 로빈후드인 것으로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는 29일 온체인 분석을 통해 현재 약 30억7000만달러(한화 약 4조606억8900만원)의 비트코인을 보유, '3번 월렛'으로 주목받던 월렛의 주인이 로빈후드의 시카고 소재 자회사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3번 월렛'은 올해 5월부터 중순부터 전례없는 비트코인 매집을 통해 급작스레 '비트코인 큰 손'으로 떠오르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수조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급작스레 비트코인을 매집하며 순식간에 비트코인의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로 떠올랐다는 사실에서다. 해당 월렛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월렛의 주인 후보로 제미니의 윙클보스와 블랙록을 지목했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자체 온체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bc1ql'로 시작되는 해당 월렛의 자금이 로빈후드의 시카고 자회사 점프 트레이딩에서 관리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점프 트레이딩은 미국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준비금 관리를 담당하는 자회사다.
아캄 인텔레전스는 해당 월렛이 현재 11만83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규모상 상위 3번째 비트코인 월렛이라고 지적했다.
아캄 인텔레전스가 밝힌 로빈후드의 본격적인 비트코인 구입 시기는 5월이다. 4월까지 약 5400달러(한화 약 714만5820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해당 월렛은 5월 25일 약 14억달러(한화 약 1조 8526억2000만원)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뒤 6월 들어 추가 구매를 통해 지금의 물량을 달성했다.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월렛의 주인은 바이낸스로 약 24만8597개의 비트코인을,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월렛의 주인은 비트파이넥스로 약 17만801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살 할 시 그 가치는 각각 약 65억달러(한화 약 8조6001억 5000만원)와 46억달러(한화 약 6조862억6000만원)다.
한편 시장은 로빈후드의 비트코인 매입 시기에 대해서 시장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로빈후드가 공격적인 비트코인을 매집을 시행한 5월,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으로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수익은 약 20% 감소했다. 이어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공격으로 로빈후드가 거래를 지원했던 다수의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되며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 큰 지장을 입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 와중에 로빈후드가 전례없는 비트코인 매집을 통해 '3번 월렛'의 주인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에 시장은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