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러시아 제재 위반 관련 법적 리스크 직면
러 사용자에 루블화 거래만 허용…타 화폐 환전 금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러시아 시장 전면 철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낸스가 러시아 시장 철수를 포함한 사업 지속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바이낸스 대변인은 해당 소식에 대해 "완전 철수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바이낸스가 러시아인들의 해외 자금 이전을 돕고 있다는 WSJ 보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바이낸스는 러시아 플랫폼 거래를 제한하고 서방 제재 요건을 이행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러시아 개인 사용자 간의 P2P(개인 간 거래)까지는 금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러시아 사용자들은 루블화(RUB)를 암호화폐로 바꾸거나, 암호화폐를 통해 다른 국가의 화폐로 전환이 가능했다.
또 WSJ는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 계좌의 루블화 예금이 바이낸스를 통해 대량의 암호화폐로 전환된 점을 지적했다.
바이낸스는 이 과정에서 자금 이체와 암호화폐 송금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DOJ)는 이같은 과정을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법으로 간주, 현재 바이낸스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수사 대상이 된 바이낸스는 러시아 사용자를 대상으로 P2P 거래에서 암호화폐를 루블화로만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등 뒤늦게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낸스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러시아에 거주하는 고객확인(KYC) 인증 사용자로 제한하며, 러시아 외 다른 국가에 거주하는 사용자는 더 이상 P2P 거래에서 루블화를 사용할 수 없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