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입금 오류' 앱토스, 어젯밤 25% 폭등 후 제자리로

가짜 앱토스 토큰, 에어드롭 후 일부 업비트 월렛에 입금
APT, 업비트서만 24일 밤 한때 25% 이상 급등하다 하락
커뮤니티 "최대 거래소가 진짜-가짜 구분 못하다니" 냉소

앱토스(APT)가 업비트에서 발생한 입금 오류로 24일 밤 한때 업비트에서 25% 가량 급등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밤의 업비트 내 앱토스 폭등은 업비트의 입금 오류로 인해 벌어진 현상이다. 익명의 '가짜 앱토스 토큰' 홀더가 약 40만개의 앱토스 월렛에 가짜 앱토스 토큰을 에어드롭했고 이 가운데 일부가 업비트 앱토스 월렛으로 입금되었다. 업비트에서는 가짜 앱토스 토큰을 앱토스로 인지하며 앱토스가 업비트에서 비정상적인 상승을 보인 것이다.

가짜 앱토스 토큰은 레이어 1 블록체인 앱토스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토큰인 것으로 밝혀졌다.

업비트는 24일 공식 공지를 통해 앱토스 입출금에 오류가 있음을 공지하고 약 8시간 가량 앱토스의 입출금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업비트 공식 공지문은 "앱토스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 입출금 중단 및 월렛 시스템 점검을 진행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입출금 재개 시 시세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타 거래소와 시세 차이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업비트 측이 예고한 시세 차이가 실제로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업비트가 '앱토스 가두리 양식장'으로 변하게 됐다. 이 때문에 앱토스는 약 시간 가량 업비트에서만 순간 35% 급등하는 모습 연출했는데 24일 오후 11시경 기록한 고점은 9465원이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토 등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업비트 측은 가짜 앱토스 토큰을 입금받은 월렛 홀더들에게 직접 연락해 잘못 입금된 물량의 환수를 시도했다. 가짜 앱토스 토큰이 입금된 앱토스 월렛은 1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비트에서 발생한 앱토스 입금 오류 해프닝에 다수의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X 등 다양한 SNS에 다수의 암호화폐 관련 계정들은 "대한민국 최대 거래소가 앱토스와 가짜 앱토스 토큰을 구분하지 못했다"며 "업비트에서 많은 이들이 가짜 앱토스 토큰으로 큰 돈을 벌었다" 등의 비난 글을 쏟아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