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주식·GBTC 펀드 대거 매도
'돈나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비트코인(BTC)의 상승으로 인한 투자 차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 관련주인 코인베이스 주식과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 GBTC 지분을 대량 매각했다.
캐시 우드의 전용 펀드 매니저의 보고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24일 코인베이스 주식 4만2613주와 GBTC 10만739주를 처분했다. 캐시 우드의 주당 매도 단가는 코인베이스 77.21달러, GBTC 24.71달러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24일 하루에만 13% 급등했다. 미국 중앙예탁결제원(DTCC)이 24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티커 약칭 IBTC'로 공식 상장하며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해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무서운 상승을 기록하는 시점에서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 관련주를 모두 매각하며 시장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 캐시 우드가 24일 비트코인 관련주를 대량 매각하고 얻은 수익은 약 580만달러(한화 약 78억912만원)다.
캐시 우드는 지난해 약세장 속에서 코인베이스, 실버게이트의 주식과 GBTC를 끊임없이 매집했다. 이 자산들은 올해 1월 최대 80% 넘는 수익율을 기록한 바 있다. 캐시 우드의 성공적인 투자로 인해 그녀의 회사가 제공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1월 기준 약 30%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마치 3월의 급락을 예측이라도 한 듯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코인베이수 주식을 일부 매도했다. 그렇게 매도한 주식들은 신기하게도 급락했다. 3월 급락 후 캐시 우드는 조심스레 또다시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으며 이 매집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특히 캐시 우드 CEO의 집중적인 매수에 아크인베스트는 코인베이스 주식 약 44만주를 보유하고 코인베이스 전체 주식의 50%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며 '코인베이스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 역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선 캐시 우드는 "SEC와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SEC는 시장 질서를 위해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동시에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멘트를 남겼다. 만일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을 얻을 시 이 시점은 내년 1월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