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기관이 불법자금으로 동결 요청한 USDT, 동결"
"테더, 달러 패권 연장 원하는 미국의 파트너 되기 원해"
테더는 15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법무부(DOJ),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에 따라 해당 기관들이 불법 자금으로 규정한 자금을 동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테더가 동결한 자금은 월렛 326개에 담겨있던 테더 4억3500만개다.
앞서 테더는 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규제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월렛 동결 정책'을 시행해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동결을 요청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월렛을 모두 동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더는 "DOJ, FBI 등 미국 비밀경호국을 포함한 다수의 미국 규제기관은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에 스테이블 코인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한 바 있고 요청하는 월렛들에 대한 동결을 요청했기 때문에 이에 응하고자 한다"고 서술했다.
이어 "테더는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달러 패권을 전세계적으로 확장하려는 미국의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규제기관의 요청에 따른 테더의 자금 동결은 미국 의회에서 테더를 본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지 약 두 달 만의 일이다.
올해 10월 미국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 상원 의원과 프렌치 힐 하원 의원은 DOJ에 바이낸스와 테더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요청했다.
두 의원이 DOJ에 발송한 공식 서한은 "바이낸스와 테더는 암호화폐를 통해 하마트 측에 상당한 규모의 물질적 지원을 했으며 이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일어난 테러를 도왔다고 간주된다"며 "테러리스트들을 향한 자금 지원 차단을 위해 바이낸스와 테더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함께 기소를 요청한다"고 서술했다.
최근 테더는 최근 미국 비밀경호국이 테더 플랫폼 온보딩을 마친 상태며 이후 FBI 역시 온보딩 작업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밝혔다.
시장 안팎에서는 미국 규제기관에 대한 테더의 적극적인 협조가 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규제기관이 임의로 동결을 지정한 월렛들을 고스란히 동결하는 행위가 암호화폐의 기본 이념인 '탈중앙성'을 저버렸다는 평가에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