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 공포에 대출 중단 선언 후
안전한 재무 상황 강조하며 대출 재개
"오랜 고객들의 요청 수용한 것 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더사의 재무 재표를 지목, 6월 30일 기준 테더사의 테더 대출금이 55억달러(한화 약 7조3711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테더사의 테더 대출은 테더사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테더 대출 중단을 공언한 지 약 1년 만의 재개다.
테더사는 지난해 12월 테더가 시장 공포 속에 급격한 자금 유출을 보이자 테더 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루나 사태'와 'FTX 사태'에 이어 테더사 역시 높은 고객 대출금을 기반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루머가 시장을 떠돌았고 이에 시장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극단의 방법으로 테더 대출 중단을 공표했다.
그러나 테더사는 테더 대출 중단 선언 후 수개월 만에 테더 대출을 재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WSJ은 지난 분기 테더사의 테더 대출금이 53억달러(한화 약 7조1051억8000만원)였으며 이 금액이 이번 분기 2억달러(한화 약 2681억2000만원) 증가했다고 서술했다.
WSJ의 보도를 토대로 테더 대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테더사의 공식 대변인은 테더사의 안전한 재무 상태를 강조했다. 알렉스 웰시 테더사 공식 대변인은 "테더사는 테더 발행량 이상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더 대출에 대해 "올해 2분기 우리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 고객들에게 단기 대출 요청을 받았고 이를 수용한 것 뿐"이라며 "대출은 2024년까지 모두 정리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테더 대출에 적용되는 이자율은 미국 국채금리 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테더사의 테더 담보 대출은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CEO가 과도한 FTT 담보 대출로 세계 3위의 거래소 FTX와 다수의 디파이 기업들을 붕괴시킨 것을 포함해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암호화폐 담보 대출로 시장 붕괴를 야기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시장 점유율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을 한순간에 붕괴시킬 수 있는 '뇌관'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만큼 테더사의 테더 담보 대출은 시장에 큰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