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거래일 만에 첫날 거래량보다 2억달러 넘어서
블랙록·피델리티 거래량 '투톱'…19억달러 육박
GBTC 자금 유출액, 현물 ETF 전환 이후 최저치
"일일 10억달러 이상 거래, ETF 시장서 드문 일"
27일 더블록 등 암호화폐 관련 외신이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선임 연구원의 X 계정 글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6일 하루동안 거래된 9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량 합계는 24억달러(한화 3조195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얻어 최초로 거래를 시작한 1월 11일의 거래량 기록(22억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아울러 출시 후 지난 31일간의 평균 거래량 수치와 비교해도 2배 많은 것이다.
가장 돋보이는 거래 실적을 나타낸 자산운용사는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었다. 발추나스 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의 26일 거래량은 13억달러(한화 약 1조7307억원)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피델리티의 ETF인 FBTC는 5억760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으며 아크 인베스트-21셰어즈의 ETF인 'ARKB' 역시 2억760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GBTC의 거래량까지 합칠 경우 지난 26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일일 거래량은 33억달러(한화 약 4조3933억원)로 역대 거래일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GBTC는 일일 자금 유출 규모가 현물 ETF 전환 후 최저치로 줄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연구원은 이날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GBTC의 26일 자금 유출 규모는 약 2240만달러로 현물 ETF 전환 이후 가장 적은 규모"라고 진단했다.
이어 "ETF 시장에서 하루 10억달러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특히 블랙록의 IBIT는 비트코인 ETF 시장을 넘어 모든 ETF 시장에서도 규모가 11번째로 크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폭발적인 인기 지속은 비트코인의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8.28% 급등한 5만5798달러에 거래 중이고 업비트에서는 2.6% 오른 766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타고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의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3.52% 오른 3216.07달러에 거래 중이고 좀처럼 오르지 못했던 리플 XRP도 3.04% 오른 0.5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