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TC 자금 10% 할당받은 새 펀드
수수료로 업계 최저치 0.15% 적용
"새 펀드로 GBTC 자금 유출 방어"
비싼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수수료로 지속적인 자금 유출에 시달려온 그레이스케일이 기존 거래 수수료를 10분의 1로 인하한 새로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달 23일 그레이스케일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분할 펀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신탁'의 허가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GBTC는 홀더들에게 약 1.5%의 거래 수수료를 적용, 타 비트코인 현물 ETF 대비 약 6배 비싼 수수료 탓에 3월 공식 출시 후 지속적으로 자금 유출에 시달린 바 있다. 극심한 자금 유출에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밝힌 그레이스케일이 마침내 나름의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GBTC를 분할, 저렴한 수수료를 적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레이스케일이 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신탁은 GBTC의 자금 10%를 분할받아 새롭게 출시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다. 거래 수수료는 약 0.15%로 책정했다. 기존 GBTC의 수수료 대비 10분의 1이자 업계 최저 수수료다. 현재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들의 평균 거래 수수료는 약 0.2%다.
그레이스케일은 무엇보다 GBTC의 고객 자금 이탈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그레이스케일이 SEC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기존 GBTC 홀더들은 양도소득세 부과없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신탁을 부여 받을 예정이다.
미국 ETF 전문 업체 ETF 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CEO는 그레이스케일의 새 펀드가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X 계정에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수수료를 0.1%까지 인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업계는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