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숨고르기 들어간 비트코인, 6.6만달러선 안팎 강보합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5-17 17:35 수정 2024-05-17 17:35

저점 매수 물량 중 일부, 차익 실현성 매물로 등장
이더리움, 연이은 현물 ETF 거부설에 부진한 흐름
앤드류 테이트 "비트코인 투자에 1억달러 쏟겠다"

5월 1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차트.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캡처
5월 1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차트.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캡처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시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달 초 5만6000달러 수준에서 비트코인을 저점 매수한 이들 중 일부가 차익 실현성 매물을 던졌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 임원들의 발언이 횡보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 상품거래소가 올해 안에 비트코인 현물 직접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반면 미국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장중 9% 급락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주 목요일(23일)로 다가온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에 대해 결국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이더리움 가격도 2900달러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은행권의 암호화폐 허용을 사실상 용인하는 SAB 121 무효화 공동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미국 상원 의회는 지난 16일 본회의를 통해 SAB 121 무효화 공동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고 60명의 의원이 찬성해 의회 문턱을 넘어섰다.

해당 법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이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도 적지 않은 의원들이 당론을 이탈한 점을 볼 때 거부권 무력화 가능성도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비트코인 = 1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202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4.0%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던 비트코인 현물 ETF를 향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엄청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K33리서치가 지난 15일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된 1분기 주요 기업의 증권 보유 현황을 분석해 16일 발표한 결과 미국 내 937개 기업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말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했다고 신고한 기업들의 투자 규모 합계는 110억6000만달러(한화 약 14조9653억원)에 이르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AUM) 총액의 18.7%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관 투자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에 반해 비트코인 이전에 각광을 받았던 금 현물 ETF는 된서리를 맞았다. 올해 1분기 금 현물 ETF 투자를 신고한 투자기업은 고작 95개에 불과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치다.

비트코인을 향한 투자자들의 낙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킥복싱 선수 출신 인플루언서인 앤드류 테이트는 "전통화폐 1억달러를 들여서 전부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앤드류 테이트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예찬론자 중 한 명이다.

◇상승코인 = 1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룸네트워크(LOOM)로 24시간 전보다 약 12.27% 상승했다.

룸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플랫폼이다.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들이 가진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디앱별로 서로 다른 사이드 체인을 운영해 메인 체인의 과부하를 줄이고 대규모의 디앱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룸네트워크 토큰(LOOM)은 예치나 디앱들을 체인 상에 호스팅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4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한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백현 기자 andrew.j@